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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시사뉴스

이태원에서 일어난 핼러윈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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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10월 29일 오후 10시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압사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모두 200명 넘게 죽거나 다치는 최악의 압사 참사 입니다.

 

핼러윈을 즐기려 이태원에 모인 사람들이 좁고 경사진 골목에 빽빽하게 서 있다 넘어지며 사고가 일어난 건데요.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역 뒷골목은 보행로 폭이 4m 안팎으로 매우 좁아 안전사고 위험이 늘 있던 곳이라고 합니다.

 

아직 구체적인 사고 경위 등을 속단할 수는 없지만 가파르고 비좁은 골목에 엄청난 인원이 몰린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2014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명피해 사고입니다.

 

참사가 발생한 장소는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톤호텔 뒤편 세계음식거리에서 이태원역 1번 출구가 있는 이태원로로 내려오는 좁은 골목길인데 해밀톤호텔 옆 좁은 내리막길로 길이는 45m, 폭은 4m 내외로 성인 5∼6명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랍니다.

 

넓이로 계산하면 55평 남짓에 불과한 곳...

 

설상가상 이 길의 한쪽은 해밀톤호텔의 외벽이어서 사람들이 피할 틈이 없었다고 하는데 인파에 휩쓸려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골목길을 오르내리며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다가 갑자기 누군가 넘어지면서 순식간에 일어난 참사... 

 

경찰은 시신이 안치된 병원에 과학수사팀을 보내 신원 확인을 하는 대로 유족에게 연락을 하고 있으며, 경찰은 사고 발생 직후 전담 수사본부를 구성해 이태원 일대 업소들과 관계 당국이 안전조치 의무를 다했는지 등 구체적인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습니다.

 

그래서 경찰은 해밀톤 호텔 뒤편 골목길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과 SNS에 올라온 사고 당시 현장 동영상을 대거 확보해 상황을 재구성하는 등 사고 경위를 세밀하게 확인하고 있습니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는 유명 연예인을 보기 위해 인파가 순간적으로 몰렸다거나 일대 업소에서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사탕이 돌았다는 소문이 나왔는데 이런 추정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발견되지 않은 상태이며, 참사와 관련한 마약 신고 역시 접수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대비가 부족했던거 아니야?

 

 

이태원은 세계 각국에서 온 이들이 모여 살며 다양한 문화를 나누고 있는 지역이라, 서양 문화인 핼러윈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대표 지역으로 꼽힙니다.

 

그래서 매년 핼러윈(10월 31일) 전후로 수많은 사람이 모입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느슨해지면서, 올해는 3년 만에 실외에서 마스크 없이 핼러윈을 즐길 수 있게 된다는 기대감에 전보다 더 많은 사람이 이태원을 찾을 거라는 예상이 나왔으며 실제로 역대급 인파가 몰렸습니다.

 

그런데 이태원에서 열린 핼러윈 행사는 명확한 주관기관이 없는 상태에서 일어난 참사였습니다. 사람들이 각자 핼러윈 날짜에 맞춰 이태원에 올 계획을 세워 모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재난안전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모두 축제를 열 때 안전관리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축제 주최가 사실상 부재했기에 사전 통제를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축제를 열기 전 안전관리계획을 신고해야 하는 대상은 지자체, 중앙정부, 민간기관 등 행사나 축제 주최기관인데...

 

지자체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경찰과 주변 상인 등에 협조 요청하는 방식으로 사전 통제에 나섰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에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경찰의 사전 통제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졌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는데 지금 상황은 어때?

 

 

 

참사 다음 날인 30일부터 오는 11월 5일 밤 24시까지 일주일이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되었으며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습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사망자 유족에는 위로금 및 장례비, 부상자에는 치료비 등 일체의 지원이 이뤄지며 국가애도기간에는 모든 공공기관과 재외공관에서 조기를 게양하고 공무원 및 공공기관 직원은 애도를 표하는 리본을 패용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은 시급하지 않은 행사는 연기되며 부득이 개최하게 되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진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부상자와 사망자는 수도권 59개 병원에 분산 배치되어 있고 부상자에 대해서는 공무원, 지자체, 의사협회 등과 협력해 밀착 지원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설치하고 각 부처는 수습본부를, 서울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해 사고 수습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미성년자·외국인은 주민등록이 되지 않은 경우가 있어 신원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안타까운 소식도 계속해서 들립니다. 그리고 압사사고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고 힘이 부족한 여성에 피해가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서울광장·이태원 광장에 합동분향소도 마련될 예정이며 부상자 등의 심리 치료를 위해 국가트라우마센터에 ‘이태원 사고 심리지원팀’도 마련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사회적 재난으로 인한 충격은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걸 믿지 못하기에 피해자·유가족·사고 현장에 있었던 사람 뿐만아니라 모두에게 힘들 수도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과 서로 대화하고 연락하며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을 털어 놓거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등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충분한 대화를 나누는 건 큰 도움이 될거에요.

 

그러므로 다수 국민에게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사고 현장 영상과 사진을 퍼뜨리는 행동을 중단해야하며 참사 영상이나 뉴스를 과도하게 반복해서 보는 일 역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제를 권고합니다.

 

뿐만아니라 희생자를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표현에 대해서도 자제를 해야합니다. 대중의 비난은 생존자와 유가족 마음에 더욱 크고 깊은 트라우마를 남기며 생존자와 유가족이 겪는 고통을 헤아려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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