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프로축구 K리그1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수원FC 공격수 이승우(24)가 훈련소에 입소했다.
K리그 입성 첫해 득점왕에 도전할 정도로 눈부셨던 그의 활약은 수원FC의 무서웠던 화력의 중심이자, 팬들의 발걸음을 수원종합운동장으로 향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 출신인 이승우는 축구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했기에 신트트라위던(벨기에)을 떠나 올해 처음으로 K리그 무대에 입성했고, 이승우는 올해 수원FC 공격을 이끌며 K리그1 무대에서 35경기에 출전해 14골과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리그 득점 3위, 공격 포인트(득점+어시스트) 7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6월 이달의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으며 화려한 드리블과 정확한 슈팅, 득점 후 선보이는 개성 넘치는 세리머니까지 한 시즌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는 리그 흥행에도 한 몫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몸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등 K리그 적응에 어려움도 겪었다. 그러나 3월 대구FC전에서 마수걸이골을 터뜨리면서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5~6월에 걸쳐서는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 시즌 내내 꾸준하게 출전했고 그만큼 공격 포인트도 쌓았다. 대표팀 복귀설이 시즌 내내 제기됐던 건 그만큼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K리그에서의 활약에도 이승우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오르지 못했다. 2019년 6월 이란과의 평가전이 마지막이다.
28일 국내파 위주로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이는 사실상 마지막 소집에도 제외됐다. 그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승우, 김대원을 외면했다고 해도, 국내파 위주로 구성된 이번 소집명단에 포함될지 모른다는 작은 희망이 있었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사실상 11월 개막하는 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 진입이 어려워진 이승우가 훈련소 입소를 결정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강인(마요르카)과 함께 '한국축구의 미래'로 평가받았던 이승우가 대표팀에서 기회조차 얻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이승우는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모든 건 감독님의 선택이고 그 결정을 존중해야한다는 생각 또한 확고하다”면서 “유니폼을 입고 함께 하진 못 하지만, 카타르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이승우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우승 주역이다. 일본과의 결승전 당시 연장 전반 3분, 이른바 ‘흥민이형 비켜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와일드카드(연령 제한 예외 선수)’로 출전한 손흥민(30·토트넘)이 상대 위험지역에서 수비수를 제치는 과정에서 드리블한 볼이 살짝 길어지자 이승우가 뛰어들며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해 골 네트를 흔들었다. 금메달을 합작한 두 선수는 병역혜택도 함께 받았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하게 된다.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34개월 동안 해당 종목에 몸을 담으면서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이수해야 한다.
그렇기에 수원FC 관계자는 “이승우가 오늘 오후 충남 논산의 연무대육군훈련소에 입소해 3주간 기초 군사 훈련을 받는다”고 27일 밝혔는데 이승우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짧게 자른 머리 스타일을 공개하며 팬들에게 “남자가 되어 돌아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렇듯 3주간의 군사 훈련을 마친 이승우는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돼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수행해야 하는데 지난 2020년 해병대 훈련소에 입소한 손흥민의 경우 군사훈련을 마친 직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지만, 이후 관련 규정이 개정돼 이승우는 올 시즌을 치르는 동안 틈틈이 봉사활동을 진행해왔다.
훈련소 입소를 앞두고 머리를 짧게 자른 이승우는 “기초 군사 훈련을 성실히 소화하며 더욱 성숙한 축구선수로 돌아오겠다”면서 “3주라는 기간이 축구 인생에서 짧지만 중요한 쉼표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록 이번에는 월트컵 대표팀 명단에 못들었지만 이승우는 아직도 24세에 불과하며 대표팀과 유럽무대 복귀, 월드컵 출전은 앞으로도 할 수 있다. 성과도 아쉬움도 있었던 2022시즌이었지만, 건강하게 무사히 다녀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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